요약(Key Takeaway): 무릎까지 내려오는 다리 통증(방사통)은 무릎자체의 원인이 아니라 허리의 신경압박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리에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나사못 고정술이 권유되는데 그것만이 유일한 정답은 아닙니다. 척추 관절을 보존하는 미세 감압술로 해결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 걷지 못할 정도의 다리 통증으로 내원한 60대 환자
“이제는 나사못을 박아야 한다고 하니 절망적입니다.”
60대 남성 환자분이 진료실에 들어오자마자 조심스럽게 꺼낸 첫 마디였습니다. 환자는 오른쪽 다리가 심하게 당기고 아파 제대로 걷지 못한 채 절뚝거리며 내원했습니다.
기록을 확인해 보니, 이 환자분은 2019년까지 우리 병원에서 몇 차례 신경주사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수술 없이 증상이 호전되어 일상생활을 잘 유지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약 일년 반 이후 또 증상이 생겨 이제 다른 병원에 가셨다가 그곳에서 아래와 같은 치료 과정을 거치셨다고 합니다.
· 2021년: 제3-4, 제4-5 요추 양방향 내시경 수술
· 2023년: 제4-5 요추 재수술
· 이후: 제3-4 요추 추간공 부위 추가 감압술
· 이후: 무릎 관절내시경 수술
· 이후: 인공관절 치환술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증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환자는 “이제는 척추 유합술 (나사못 고정술) 외에는 도저히 방법이 없다”는 설명을 들었고, 서울의 대형병원을 예약했지만 그곳에서 수술할 때까지 5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환자에게는 5개월이라는 시간을 도저히 기다릴 자신이 없었습니다. 누워 있을 때도 아프고, 몇 걸음 걷는 것조차 너무 힘들었습니다.

MRI 상에서 보면 제 3-4번의 추간공이 좁아져 있습니다. 그리고 내부에서도 디스크가 돌출되어 있는 것이 관찰됩니다. 횡단면에서도 관찰되는 협착의 소견이 안팎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수술을 한 곳이라 MRI 평가가 쉽진 않으나 이곳이 현 증상의 범인이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즉 제3,4 요추 신경근이 모두 압박되는 소견이란 판단이었습니다. 제 4-5번도 수술을 한 곳이라 수술후 변화가 관찰이 되었습니다. 모두 세번의 수술을 받은 분이라 유착이 상당히 심할 것이므로 재수술이 쉽지 않을 거란 예상을 했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수술을 받은 병원에선 이젠 도저히 다른 방법으로 되지 않으니 뼈를 다 들어내고 나사못을 박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합니다. 우리병원 정형외과 원장님은 무릎은 현 증상의 원인이 아닐 것이란 의견을 자신있게 주셨습니다. 이런 타과의 전문의 의견이 종합적인 판단을 내리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허리 통증일까, 무릎 통증일까?
무릎까지 내려오는 통증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다음과 같은 경우가 있습니다.
· 무릎 관절 자체의 문제
· 제3요추(L3) 신경 압박
· 제4요추(L4) 신경 압박
· 요추 추간공 협착증
· 추간공외(extraforaminal) 디스크 탈출
특히 제3-4요추 신경이 눌리는 경우, 환자들은 “무릎이 너무 아프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환자 역시 여러 차례의 수술에도 불구하고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채 오랜 시간 고통을 견디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환자의 마음이었습니다.
수년간 반복된 치료와 수술을 경험한 환자들은 종종 의료진에 대한 깊은 불신과 두려움을 갖게 됩니다. “이번에도 또 실패하면 어떡하나”, “의사가 제대로 된 치료를 못하는 이유가 뭘까”, “또 다른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라는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이 같은 복잡한 심정을 안고 진료실에 들어오게 됩니다.
꼭 나사못을 박아야 할까요?
재수술 환자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물론 척추 유합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환자가 나사못 고정술의 대상은 아닙니다. 그러나 저희 병원은 나사못 사용 빈도가 전국 평균에 비해 놀랄만큼 현저히 낮은 병원입니다. 척추의 관절을 보존하면서도 신경 감압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미세수술에 대한 노하우가 있기에 가능한 접근입니다.
영상검사와 증상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 환자는 아직 관절과 척추의 안정성이 유지되고 있었으며, 신경 압박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미세감압술을 우선 고려해 볼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환자분께 말씀드렸습니다.
“한 번만 더 저희를 믿고 진행해 봅시다. 이번에는 신경이 왜 눌리는지 끝까지 결판내 보겠습니다.”
Metrx Tube를 이용한 미세감압술
수술은 부위마취하에 Metrx Tube 22mm 사이즈를 이용해 진행되었습니다.
우선 제3-4 요추 추간공 외측으로 접근하여 제3요추 신경근을 감압하였고, 이어 내측으로 접근하여 제4요추 신경근까지 확인하였습니다.
수술 중 확인된 소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제3-4요추 외측 도랑(lateral recess)에서 터져 나온 디스크 조각 발견
환자분이 “누워 있을 때도 아프다”고 호소하시던 증상이 이것으로 상당 부분 설명됩니다.
2. 다만 이것 만으로 절뚝거릴 정도의 보행 장애가 설명되지 않아, 바깥쪽 추간공 접근으로 추가 감압을 진행했습니다.
3. 이곳에서 척추경과 디스크 사이 간격이 매우 좁아져 신경이 눌리는 소견과, 인대 아래로 스며들 듯 터진 디스크 조각이 추가로 발견되어 제거했습니다.
수술 후 같은 부위에서 증상이 재발할 가능성까지 고려하여, 척추경 하단 일부를 드릴로 다듬어 척추의 안정성은 유지하면서도 향후 신경이 다시 눌릴 여지를 줄이는 처치까지 마무리했습니다.

수술후 MRI 소견을 보면 수술전 좁아진 추간공이 확장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내부도 감압이 되었습니다.

화살표로 표시된 곳들이 모두 디스크 제거하고 감압이 이루어진 곳입니다.
수술 후
수술이 끝난 후 환자는 처음으로 웃는 밝은 표정을 보였습니다.
“다리가 훨씬 가볍습니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수술실에서 신경이 곤두서 있는 시간을 보낸 외과의에게는 충분한 보상이 되는 말이었습니다.

수술전 CT 소견과

수술후 CT 소견을 비교해 보면 뼈의 삭제범위를 알 수 있습니다. 정교하게 깍아내는 것이 키 포인트가 됩니다. 이렇게 안팎으로 깍아내는 것이 자칫 너무 과도하게 되면 관절을 보존할 수 없게 되어 나사못을 박게 됩니다.
척추 재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

수술전후 CT 사진을 비교해서 보겠습니다. 척추경과 아랫쪽 척추의 골극사이에서 신경근이 끼이게 되면서 압박되는 것이 주된 병변이라 이와 같이 척추경 아랫부분을 정교하게 삭제하여 공간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되지 않으면 서있는 자세에서 신경근이 다시 눌려 곤란하게 됩니다.

X-ray 사진 전후를 비교해 보면 뼈의 삭제범위를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수술해도 아래의 사진처럼 허리를 폈다 숙였다 해도 불안정성이 없습니다.

척추 재수술은 대부분 처음 수술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이미 한 차례 이상 수술을 받은 조직은 정상 해부학적 구조가 변형되어 있고, 유착도 심합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크게 수술하느냐”가 아니라 “정확히 어디가 문제인지 찾아내느냐”입니다. 모든 척추 재수술이 미세 감압술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부분 환자에서는 척추의 움직임을 보존하면서도 신경 압박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큰 수술이 아니라, 가장 적절한 수술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런 수술은 앞으로 점점 보기 어려워질지도 모릅니다. 술기가 까다로워 대형병원 척추 전문의들도 나사못 고정술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욱 보람 있었던 수술입니다.
오랜시간, 수많은 수술로 방황하던 환자에게 웃음을 되찾아 줄 수 있었던 보람찬 경험이었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척추 재평가가 필요합니다.
· 허리수술 후에도 다리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 무릎 수술 후에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경우
· 걸을 때 한쪽 다리가 당기고 절뚝거리는 경우
· “이제는 나사못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경우
· 극외측 추간공 협착증 진단을 받은 경우
· 여러 병원에서 원인을 찾지 못한 경우

Walk Again, Live Again.
좋은아침병원 척추센터는 환자의 척추를 가능한 한 보존하면서, 가장 적절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이 사례가 전하는 메시지
– 다리 방사통의 원인은 무릎이 아니라 허리 신경일 수 있습니다.
수술 전 통증의 근원을 정확히 감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수술 횟수가 많다고 해서 나사못 고정술이 유일한 답은 아닙니다.
척추 관절을 보존하는 미세감압술이 대안이 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러 번의 수술로 지치셨더라도, 정확한 진단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허리 수술 후에도 다리 통증이 계속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수술 부위의 감압이 충분했는지, 다른 부위(외측 함요부, 극외측 추간공 등)에 남아 있는 압박 요인은 없는지 정밀한 재평가가 필요합니다. 통증의 원인이 허리인지 무릎 등 다른 관절인지 감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Q2. 나사못 고정술(척추 유합술)을 꼭 해야 하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척추 불안정성의 정도와 신경 압박의 양상에 따라, 관절을 보존하면서 신경만 감압하는 미세수술로 해결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환자마다 상태가 다르므로 정밀 검사 후 전문의와 상의가 필요합니다.
Q3. 미세감압술은 어떤 마취로 진행되나요?**
거의 모든 사례는 부위마취로 진행이 가능합니다. 전신마취 부담이 없어 고령의 환자나 내과적 합병질환이 많은 환자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Q4. 무릎 통증인데 허리를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나요?**
네. 요추 신경(특히 제3, 4요추 신경근)이 눌리면 통증이 무릎 부위로 내려올 수 있습니다. 무릎 자체 검사에서 통증을 설명할 소견이 뚜렷하지 않다면 허리 신경 압박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