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승호 인터뷰 전문
온화하고 겸손한 신의 손
" 송준혁 원장님은 제가 1990년대 후반 시사 웹진을 운영할 때 만나뵈었습니다. 송 원장님은 당시 간혹 게시판에 글을 올려주셨는데요. 삶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상당하고, 인문학적 소양이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만남을 청해 만나뵈었고, 이후로도 간간히 소식을 주고 받으면서 지내왔습니다. 걱정스러운 점도 많았죠. 저렇게 순수하고 순진하신 분이 이 험한 세상에서 어떻게 병원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고요. 주제넘은 걱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청해서 만나 뵙고 얘기를 들어보니 전문 병원으로 자리를 잡고 계신 것 같아 제가 괜히 뿌듯한 마음이 드네요.
"동료 원장 선생님 중 한 분이 재밌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수술을 하는 의사의 경우 10명 중 한 명은 아주 손재주가 좋고, 대부분 보통인 경우이며, 한 두명 정도는 수술을 하면 안 되는 망손인데, 송 원장님이 처음 한 명에 해당하는 금손이라고 생각한다' 동료들에게 그런 신뢰를 받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은데, 그런 평가를 받으면서도 늘 겸손하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사가 하지 않아야 될 수술을 권하는 것도 문제지만,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에 수술을 피하는 것도 문제가 있는거라는 소신을 피력하는 송 원장님은 이런 인상적인 말씀을 남겨주셨습니다. 매슬로우의 망치 알아요? 어떤 활발한 소년한테 망치를 쥐어줘 봐요. 걔는 튀어나온 것만 있으면 온 동네 돌아다니면서 다 두들기고 싶어하는 거예요. 튀어나와만 있으면 다 못으로 보이는 거죠. 내가 가진 무기로만 세상을 평정하려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수술을 못하는 의사들은 수술이 아닌 비수술로만 하려고 하고, 수술만 하는 의사들은 수술로만 처리하려고 해요. 예를 들어서 내시경 수술만 할 줄 알면 내시경만 하려고 하고 현미경 수술만 할 줄 아는 의사는 현미경 수술만 고집합니다. 그러니까 의사라고 하면 전 분야의 치료법을 다 알아야 해요. 망치만 알고 톱이나 칼이나 각종 도구들을 다 갖추어야 적재적소, 합리적이고 가장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하게 됩니다.
지역 사회에서 좋은 평판 들으며 '올바르게 왔구나' 생각
송준혁(이하 송) / 지승호(이하 지)
지 - 전문 병원으로 구리시에 소재하고 있어서 불리한 점 같은 것은 없으신가요? 더불어 좋은아침병원의 지향점도 간단히 말씀해 주시죠. 송 - 딱히 불리한 점 같은 것은 없어요. 돌아보면 우리 병원 같은 경우 새로운 환자로 대개 소개 환자가 주로 오니까 이때까지 우리가 비교적 올바르게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병원도 다 나름이라서 상업성이 짙은 병원들은 소위 달린다고 표현하는데요.(웃음) 달리는 병원들이 좀 있거든요. 상업적으로 과도하게 치우친.
지- 과잉 진료를 한다거나? 송 - 그런 식이 될 수 있는데요. 그렇게 하면 지역 사회에서 결국 환자들 사이에서 좋지않은 소문이 나게 됩니다. 사람들이 바보가 아니니까 그것은 지속 가능할 것 같지가 않구요. 병원이란게 어차피 결국은 평판이 좋아야 됩니다. 공동으로 개원한 우리 동업자 네 명이 처음부터 우리는 상업적인 병원은 하지말고, 지역 사회 주민들이 믿고 올 만한 실력있고 양심적인 착한병원을 만들자고 모였었고, 그게 우리의 제일 큰 모토였거든요.
지 - 2021년 1월 경기 동북부 최초이자 유일한 관절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고 들었는데요. 보람도 크셨겠습니다. 송 - 처음에 개원할 때부터 목표했던 것이 전문병원이었는데요. 전문병원으로 지정되려면 여러 가지 조건들이 필요해요. 일반 환자들한테는 사실 전문 병원이라는 것이 그냥 일반적인 병원과 잘 구별이 안가거든요. 척추나 관절을 보는 병원을 한다고 하면 그냥 척추 전문 병원이나 관절 전문 병원으로 알려져 있어요. 하지만 정식으로 전문 병원을 하려면 복지부 인증을 받는 절차가 필요한데, 복지부 인증과 전문 병원 인증을 따로 따로 받아야 해요. 그래서 진짜 전문병원은 드문거죠. 이게 왜 중요하냐 하면 결국은 표준화라고 하는 일정 기준을 충족한다는 보증과 인정을 나라가 공식적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식품이 됐든 약품이 됐든 어느 정도 질적인 규제라든지, 최소한으로 요구하는 그런 자격들이 있잖아요. 병원도 마찬가지죠. 병원도 예를 들어서 제대로 시설이나 설비가 갖춰져 있는지 확인받고, 여러 기준들도 다 맞추어야 하는데 규정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제대로 충족하려다 보면 참 어려워요. 그러니까 다들 안하죠. 실질적으로 환자들도 뭐가 뭔지 잘 모르니까 진짜 전문병원이 어떤 것인지 구별도 못하시고요.
지 - 전문 병원을 표방하면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네요. 송 - 그만큼 서류 작업도 많이 필요하고, 준비 과정 자체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을 들이게 되는건데요. 그건 병원 수익하고 관계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병원들이 잘 안하죠. 그런데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무래도 맞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식품, 약품 이런 것도 HACCP 인증 같은 것을 받잖아요. 병원이 이런 것처럼.
지 - 이제는 이쪽 지역 뿐만 아니라 인근 수도권에서 오는 환자들도 많다면서요. 송 - 이제는 강원도 쪽이라든지, 전라도, 경상도 등 전국으로 확대되는 양상이 보이거든요. 결국은 광고를 안 하더라도 환자들끼리 입소문으로 서로 서로 알게 되니까요. 어떻게 보면 입 소문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병원도 그렇고, 일반 맛집 같은 것도 마찬가지고 결국은 기본적인 실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맛집은 맛이 좋아야 하고, 병원은 병을 잘 고쳐야하죠.
지 - 진료 보시면서 환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잖아요. 책도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 주기 위해서 내신 걸텐데요. 제일 많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송 - 사람들이 어디가 아플 때 그 곳을 고치려고 운동하는 거 있죠? 허리에 문제가 생기면 운동을 통해서 허리 문제를 극복하려고 하고 목이 아프면 목 운동을 하려고 하잖아요. 그게 가장 큰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척추에 관한 아는 듯 모르는 상식
지 - 수영이 좋다, 이런 얘기들은 많이 하는데요. 어떤 사람한테는 좋고, 어떤 사람에게는 안 좋을 수 있다고 하셨잖아요. 송 - 퇴행성 질환의 발생 요인은 크게 두 가지가 있어요. 사람이 나이가 드는 것, 두 번째는 운동이나 노동을 통해서 미세 손상이 축적이 되는 거예요. 그 두 가지가 퇴행성 질병을 일으키는 메카니즘인데요. 첫 번째인 노화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노화나 본인의 체질이라고나 할까. 그건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닌데요. 바뀔 수 있는 것은 노동이나 운동을 통한 미세 손상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퇴행성 질환이라고 하는 것이 이미 그런 미세 손상이 쌓여서 내가 일상 생활에 뭔가 지장이 있는 상태가 된거예요. 운동이라고 하는 자체가 미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건데, 지금 이미 손상되어 있는 허리에다 미세 손상을 더 일으킨다고 도움이 될 것이 없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운동을 언제해야 하냐 하면, 일단 의학적 치료를 받아서 본인이 안 아픈 상태가 되어야 해요. 그 이후에 운동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 보면 꼭 아픈 사람이 운동을 하려고 해요. 소잃고 외양간 울타리 고치려는 것, 그것이 잘못된거죠. 돌아올 소가 못 들어옵니다.
지 - 운동을 해야 근육이 풀린다고 잘못 생각하는거네요? 송 - 내가 병원 다녀서 진단 받고 치료 받아서 좋아지면 그 이후에 운동을 해야 되는 거예요. 운동이라고 하는 것은, 리저브라고 하잖아요. 내가 갖고 있는 완충능력이라고나 할까 그걸 키우는거예요. 일상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삐끗 하거나 혹은 넘어지는 경우, 이렇게 완충할 수 있는 선을 넘게 되면 미세 손상이 쌓여서 퇴행성 질환으로 오는 거예요. 내가 질환으로 안 만들기 위해서는 손상이 없든지, 아니면 완충능력이 높아지던지, 둘 중 하나입니다. 운동을 통해서 보다 높은 댐을 쌓아서 손상의 파도가 넘치지 않게 하는거예요. 또 하나 대표적으로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시술이라고 하면 안전하고, 수술이라고 하면 위험하다는 생각입니다.의료사고가 한번도 없었던 것에 자부심
지 - 수술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뭔가 부작용 이런 것을 함께 연상하잖아요. 송 - 실제로 다른 병원에서 척추 수술이나 시술한 다음에 어디가 마비됐다든지 하는 경우를 우리가 자주 듣습니다. 제가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우리는 그런 신경 손상을 30년 이상 수술해오면서 한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거든요. 그게 어떻게 보면 자랑거리죠. 우리 병원 설립하고 지금까지 한번도 의료 사고가 난 적이 없어요. 그런 면에서는 우리 의료진들과 병원의 잘 갖추어진 시스템이 참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아침마다 모여서 환자치료에 관한 토론도 많이 하는데요, 우리 병원 신경외과의사 셋이 척추질환 환자보고 수술한 햇수를 합치면 80년 쯤 될 겁니다. 우리병원에 오신 분들은 80년 내공과 경험을 바탕으로 치료받는 거라봐요.
지 - 자랑하실만 하네요.(웃음) 송 - 그럼요. 음... 또 잘못된 상식이 어떤 것이 있냐 하면, 수술은 위험하고 시술이라고 하면 무조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데 절대 안 그래요. 제가 알고 있는 외과의사 중에서도 자기 절친한 친구를 시술한 다음에 하지마비된 경우도 있었거든요. 목 디스크 주사맞고 사지마비가 된 경우도 있어요. 생각만 해도 너무 끔찍합니다. 요새 내시경이라고 한창 광고 많이 하는 것도 시술이라고 하면 환자들이 안심하고 받는다는 심리를 이용하는 측면이 강합니다. 그러면서 환자들의 요구에 의사들이 답한다고들 하죠.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입니다.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수술이 안전하고 시술이 위험한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지 - 학회 같은데 얘기를 해서 알려야 되는 부분인 것 같은데요. 송 - 맞아요. 그렇게 하려면 논문을 써야 되는데, 우리 같은 개원 의사가 여건상 논문을 쓰기가 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도 짬짬이 틈을 내어 대학병원 교수들과 조인해서 합동 논문을 내는 노력들을 요새 많이 시도해서 논문도 SCI 급으로 내고 있는 중입니다. 전문병원급에서도 저희들처럼 논문 내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어요. 이유가 그렇게 하려면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모아야 되고 정리해주는 인력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이런거예요. 환자가 아파서 왔어요. 그러면 우리가 수술을 잘해서 퇴원시켜야 되잖아요. 그런데 논문을 쓰려면 환자가 오면 평가를 해서 통증 척도, 이런 것들을 수치로 만들어놔야 해요. 그런 것을 조사하거나 분석하는 걸 담당하는 인력을 따로 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다 비용이 들고 그런 비용을 환자들에게 전가시킬 수는 없잖아요. 우리는 환자가 왔을 때 효율적으로 치료하고 끝내는 거예요. 그러다보니 대개의 병원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어떻게 보면 유명 맛집에서 자기만의 레시피를 가지는, 그런 식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요.
지-그런 것들이 알려질 필요가 있는건데요. 송 - 우리병원에서 하는 것 중에서 이런 기구를 사용 안 하고도 수술할 수 있는 법을 개발한 것이 몇 개 있거든요. 이때까지 대학교수들이나 다른 의사들에게 개인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우리 수술법을 많이 알려 드렸어요! SNS나 이메일 통해서 저한테 블로그 보고 연락드렸는데요 라고 연락 주시는 분들이죠.
지 - 허리 디스크는 다리가 아프고, 목 디스크는 팔이 아프다고 하셨는데요. 다른 분야의 의사들은 그런 것을 잘 모르나요? 송 - 척추의사들은 알지만, 다른 분야 의사들은 자기 분야가 아니면 잘 모를 수 있어요. 자기 분야가 아니면 일반인보다 조금 더 잘 아는 수준인 것 같습니다. 요새는 질환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에 넘치잖아요. 환자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의사들의 실력도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지 않으면 그 의사가 수술 잘하는 사람인지, 아닌지 잘 몰라요 병원을 발품 팔아가며 떠도는 소위 병원 쇼핑하는 환자들이 자신들이 헛똑똑이임을 모르는 게 제일 안타깝습니다. 결국 그 사람들은 의사의 실력보다 말빨좋은 의사한테 넘어가게 되거든요. 제일 잘 아는 것은 그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이니까 그런 사람들 소개로 수술하는 것이 제일 낫죠. 제일 확실하게 알거든요." 환자들 말고 의사들의 잘못된 상식들도 있습니다. 우리 병원 같은 경우는 척추 수술을 할 때 기구를 쓰는 수술이 거의 없어요. 척추에 나사처럼 생긴 고정하는 못을 박는 그런 기구들이 있거든요. 제가 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도 기구를 이용한 수술 중 안 써도 되는 것이 최소한 90%예요. 의사들이 척추뼈가 밀려있는 경우나 분리증 같은 질환, 그리고 심한 협착증의 경우에는 기구를 박아야만 한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 병원에서 기구 사용을 이것 밖에 안 한다고 하면 다른 의사들이 깜짝 놀래요. 퇴행성 질환 전체 환자의 수술에서 2%도 안 쓰는 것 같아요. 일반 병원들은 대개 20% 정도 쓸거예요. 그건 의사들이 잘 몰라서 그런 것 같아요. "퇴행성 질환의 경우 증상이 없다면 치료할 병이 아닙니다
지 - 허리 디스크 경우에 10~20% 정도만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경우에 수술을 해야 되는 건가요? 그건 진료를 해야 알 수 있는거겠지요? 송 - 제일 중요한 것은 환자 분들이 내가 수술을 받아야 될 상태인가를 알아야 되는거예요. 제 책에도 보면 제일 주안점을 두고 쓴 것이 뭐냐하면요. 내가 왜 수술 받아야 되는지 스스로 알아야 된다는 겁니다. 그걸 모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과잉 수술을 당한다고나 할까, 그런 것이 있는 거예요. 중요한 것이 뭐냐 하면 퇴행성 질환은 특징이 암이나 감염성 질환과는 달리 내버려둔다고 병이 그렇게 심해지지는 않아요. 그게 가장 중요한 거예요. 방치했을 때 병이 심해지는 경우는 제가 보는 척주 질환에서는 몇 가지 정도입니다. 목에서 뼈가 자라서 신경을 눌러서 사지마비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가급적 빨리 수술을 하는 것이 좋아요. 신경마비 같은 것이 오는 경우에는 빨리 수술해 드리지만, 그런 것을 제외하고는 내버려둔다고 병이 깊어진다든지, 왜 이제 왔냐?' 따위의 언급은 말도 안되는 얘기예요.퇴행성 질환이라고 하는 것은 대개가 묵혀둔다고 해서 그것이 나중에 중대하게 치료에 차질을 일으킨다든지 그렇게 되지는 않아요. 신경 마비만 없으면 대개 괜찮습니다. 신경 마비만 없으면 내가 아프다고 하더라도 방치한다고 더 병이 심각하게 깊어지지는 않는구나' 하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구요. 사람들한테도 꼭 해주고 싶은 말이 뭐냐 하면요. 특히 중년 남성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내가 어디가 아프면 그걸 뭔가 깨끗하게 해결하고 지나가고 싶어해요. 불교에 그런 말이 있잖아요. 당나귀의 일이 지나가기 전에 말의 일이 온다고 항상 뭔가 인생에서 일은 계속 생기기 마련이죠. 무슨 일이든간에 계속 생기잖아요. 깨끗하게 해결한다고 생각하면 안되고, 퇴행성 질환이란 것은 내가 나이를 먹는한 그냥 지우개처럼 지워지는 문제는 아니란 생각을 해야 합니다. 오랜 벗처럼 옆에 두고 있는거죠.퇴행성 질환의 경우 치료해야 되는 것은 엑스레이나 영상의학적 소견으로 증상에 맞는 병소가 있어야 해요. 아마 AI가 영상을 판독하면 모든 사람들은 자기가 퇴행성 질환이 있다고 판단하게 될런지도 모릅니다. 두 번째가 반드시 내가 일상 생활이 불편한 정도의 증상이 있어야 해요. 그 두 가지가 반드시 같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영상의학적으로 문제가 있고, 내가 일상 생활에 문제가 있고, 그 둘 중에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그건 병이 아닌거예요. 예를 들어서 내가 MRI 찍어봤더니 협착증이 심하게 있어요. 그런데 나는 무증상이야, 그건 병이에요. 아니에요?
지 - 아닌 것 같은데요. (웃음) 송 - 영상에서 협착증이 심해요. AI가 협착이 심해서 수술을 해야되겠는데요. 하면 할거예요? 증세가 없으면 하면 안된다는거죠. 두 번째는 내가 증상이 딱 디스크에요. 그런데 MRI 찍으니까 아무 것도 없어요. 그러면 수술해야 되나요? 하면 안되는거죠. 예를 들어 이런 것이 있어요. MRI를 찍었는데, 디스크가 조금 있어요. 디스크가 있긴 있는데, 신경도 약간 눌린 것 같기도 한데, 환자가 너무 아파 해요. 그러면 수술은 할 수 있어요.왜냐하면 MRI 상 잘 안보이는데, 수술 들어가 봤더니 작지만 뾰족하게 나온 디스크 때문에 신경이 딱 눌려서 아플 수가 있어요.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디스크 때문에 아픈게 아니고, 원인이 대상포진이었다. 그런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 것을 보더라도 영상의학적 소견과 임상의학적 소견이 반드시 같이 있어야 된다는게 정말 중요해요. 그 둘 중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질환이 아닌거죠.일상 생활에서 문제가 있는데, 치료에도 순서가 있을 거 아니에요. 처음 단계는 먹는 약, 약 먹고 좋아졌다. 그러면 아까 얘기했던 불편한 임상 증상이 없어진거니 그 다음부터는 질환이 아니잖아요. 그러면 치료할 필요가 없죠. 그런데 약으로 안된다. 그러면 주사 맞아야 되죠. 주사 맞아서 좋아지면 그 다음부터는 병이 아닌거예요. 주사 맞아서 좋아졌는데, 의사가 수술하는 것이 낫겠네요' 하면 그 의사는 이상한 의사인거죠. 아니면 내가 치료 받고 좋아졌는데, '시술은 받으셔야겠는데요' 하면 되나요? 안되는거죠.
지 - 종합해 보면 척추나 허리가 아프거나 할 때 믿을만한 의사 분하고 지속적으로 상담을 하면서 자기한테 맞는 치료법을 찾고, 수술이 필요하면 수술을 한다든지, 물리 치료가 필요하면 물리 치료를 한다든지, 그 다음에는 언제쯤 운동을 할지, 어떤 운동을 할지, 계속 체크해야 된다는 얘기잖아요. 송 - 우리병원 같은 경우도 믿고 오는 환자 중에서 다른 환자를 소개하는 환자들이 많거든요. 이 사람은 내가 보니까 정말 괜찮은 의사니까 가도 괜찮겠다. 하고 계속 소개하는 거예요.
지 - 감기 걸려도 종합병원 간다고 하잖아요. 송 - 의원급에서 치료받아도 충분하신데 우리 병원에 오시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 병원에 안와도 되고 동네 병원에서 약만 먹고 물리치료 받으면 되는데, 굳이 우리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는다는 것은 그쪽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얘기예요. 결국 병의원들도 맛집과 똑같이 실력이 좋으면 결국은 고객들이 많이 가요. 그게 안되면 도태되는 것이고 간혹 가다가 의사는 정말 괜찮은데, 환자가 잘 안 가는 경우가 드물게 있어요.
지 - 안과 같은 경우에는 일정한 나이가 되면 1년에 한번씩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요. 척추 같은 경우는 증세가 나타나면 가면 되는거네요. 송 - 맞습니다. 제일 안 좋은 것이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면서 병원 쇼핑하며 엑스레이 계속 찍고 다니는 사람이에요. 그건 자기 건강 자기가 망치는거예요. 방사선이나 영상의학도 공유하는 시스템을 빨리 만들어야 해요. 그래야 쓸데없이 방사선에 노출되는 일이 없죠.
의사는 모든 분야의 치료법을 알아야 합니다.
지 - 환자치료에 중요한 자신만의 철학 같은 것이 있다면요? 송- 매슬로우의 망치 알아요? 어떤 활발한 소년한테 망치를 쥐어줘 봐요. 걔는 튀어나온 것만 있으면 온 동네 돌아다니면서 다 두들기고 싶어하는거예요. 튀어나와만 있으면 다 못으로 보이는거죠. 내가 가진 무기로만 세상을 평정하려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수술을 못하는 의사들은 수술이 아닌 비수술로만 하려고 하고, 수술만 하는 의사들은 수술로만 처리하려고 하고, 예를 들어서 내시경 수술만 할 줄 알면 내시경만 하려고 하고 현미경 수술만 할 줄 아는 의사는 현미경 수술만 고집합니다. 그러니까 의사라고 하면 전 분야의 치료법을 다 알아야 해요. 망치만 알고 톱이나 칼이나 각종 도구들을 다 갖추어야 적재적소 합리적이고 가장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하게 됩니다.옛날에 어떤 대학병원에서 한 뇌출혈 환자가 뇌 수술 후에 사망한 일이 있었습니다. 수술 후 며칠 있다가 사망했는데 교수가 보호자한테 아버님이 정신력이 아주 굳건한 강인한 분이라서 그 어려운 수술도 잘 견디시고, 잘 버티셨는데 안타깝게 돌아가셨네요' 하니까 보호자들이 나중에 영안실로 환자 모시고 나갈 때 90도로 인사하고 나갔어요. 교수님께서 고생 많으셨다고. 해피엔딩이죠? 그러나 의사가 볼 때는 해피엔딩이 아니거든요. 소위 "환자 빼고 모두가 다 만족을 했어요. 이게 첫 번째 사례라고 합시다.그와 비슷한 시기에 뇌출혈 환자가 또 그 병원에 왔었는데 다른 한 교수는 수술을 귀신같이 잘하는 의사예요. 환자의 상태가 역시 매우 안 좋았는데, 워낙 수술을 잘 해서 결국 살아났어요. 그런데 반신마비는 뇌출혈 수술이 잘 되어도 후유증으로 남거든요. 그런데 이 교수님이 소위 옛날 스타일의 의사라서 설명을 잘 안하셨어요. 처음부터 반신마비가 남을 거란 얘기를 해줘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나중에 '우리 아버지는 원래 건강했던 분인데,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하고 가족들이 멱살잡이를 하고 소송을 건다고 난리가 났었거든요. 자, 그러면 뭐가 잘 된건가요? 1번이에요? 2번이에요? 어떤 것이 더 좋은 의료인가요? 그게 애매한거예요. 인생에도 정답이 없지만 의료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의료는 종합예술이라고 합니다.
지-새로운 수술법 나오면 계속 공부하고 익혀야 되겠네요. 송 - 그건 당연한거예요. 수술법도 현존하고 있는 수술법은 다 할 줄 알아야 해요. 그래야 적재적소에 맞는 수술법을 잘 쓸 수 있는거죠. 최신 치료법을 모르면 의사로서 자격 미달이라고 볼 수 있는 거예요. 대개 수술을 많이 하고 오래하다 보면 현존하는 수술법에 플러스 알파로 자신만의 비기를 갖추고 있게 됩니다.
지 - 30년 동안 수술하면서 의료 사고도 없었고, 그런 것이 자랑스럽다고 하셨는데요. 수술을 엄청나게 많이 하셨겠네요. 송 - 세어보진 않았는데 몇 천 건? 저랑 같이 있는 김석준, 전인호 원장님도 다들 수술 엄청 많이 하신 분들이고 경험도 정말 많죠. 손도 좋고요. 그래서 서로 각자 경험도 공유하고 아침마다 토론하는게 저에게도 큰 도움이 되요!
지 - 그 중에서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으신가요? 송 - 몇 년 전에 했던 분인데, 환자가 정형외과 의사예요. 척추는 정형외과와 신경외과의 주도권 다툼이 좀 있습니다. 서로 무슨 과가 더 잘하느냐 하고, 그 분이 정형외과 교수님인데 다른 정형외과 교수님 소개로 왔어요. 요천추에 생긴 분리증성 전방전위증이라고, 대개는 나사 못을 박는 수술을 받는 경우였어요. 자기가 나온 S대 동기한테 갔더니 나사를 박자고 했는데, 구리에 있는 병원 가면 나사 안 박고 해결할 잘하는 의사가 있다고 해서 저한테 온거예요. 저한테 받아보고 결국 안되면 나사 박겠다. 그래서 저한테 한쪽을 수술하고 갔지요. 잘 됐어요. 부위 마취로 2박3일 입원하고 퇴원하셨습니다. 3년 있다가 반대편도 증상이 생겨 그쪽도 수술을 했어요. 그때 자기 동기들은 그렇게 얘기했다는 거예요. 제가 그렇게 수술한다고 하니까 그런 수술법이란게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그래서 그 선생님이 지금도 환자를 저한테 많이 보내요. 자기가 수술 받아봤으니까. 그러니까 왜 이런 거 있잖아요. 한국 최고 대학교수들도 못하는 수술을 우리가 하고 있구나, 그런게 좋죠.
지 - 진료는 몇 살까지 하실 계획이신가요? 송 - 옛날에는 나이 들면 손 떨린다고 하잖아요. 아직까지는 그런 것을 못 느끼겠어요. 재밌는 것이 뭐냐 하면 수술이라고 하는 것이 손재주도 손재주고, 경험이 필요한 분야잖아요. 아주 미세하지만, 지금도 전반적인 환자를 보는 것이 눈꼽만큼씩 늘어요. 젊을 때는 외과의사로서의 실력이 팍팍 늘고, 세월이 갈수록 수술을 많이 할수록 놉니다. 지금은 그런 속도는 늦어졌지만, 그래도 계속 늘고 있어요. 나중에 혹시라도 내가 실력이 줄어드는구나 느낄땐 주저없이 그만둘겁니다. 아직까지는 늘고 있으니까 기분 좋게 의사 생활을 하는 거죠. 어떻게 보면 복받은 몇 안되는 직종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그건 참 좋아요. 의사가 나이가 들수록 경험이 더 쌓이니까요.직원이 소개하는 병원은 괜찮은 병원일 확률 높아
지 - 척추 관련해서 좋은 병원을 고르는 방법, 아니면 나쁜 병원을 피하는 방법, 이런 것이 있을까요? 송 - 일단은 제가 얘기했다시피 그 병원 직원들이 피하는 병원은 절대 가면 안되구요. 괜찮은 병원은 대개는 그 병원 직원들이 소개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게 어떻게 보면 정말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까요? 가장 알기 쉬운 팁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그 병원 의사가 소개한다든지.
지 - 직원이 난 여기 다니지만, 소개하기 싫으면 피해야 하는 거란 얘기네요.(웃음) 송 - 직원들은 소개하다가도 한번이라도 거기서 의료사고 나면 절대 소개 안하거든요.
지 - 척추 관련 질병을 예방하는 좋은 자세, 생활 태도 같은 것이 있을까요? 흡연, 비만 이런 것들은 안좋죠? 송 - 그렇죠. 흡연이나 비만은 전신 건강에도 안 좋으니까요. 술도 하면 안좋구요. 중요한 것이 결국은 아까 얘기했다시피 운동이 됐든 노동이 됐든 너무 많이 하면 안되는거예요. 성남 쪽에 야구단도 있고, 축구단도 있잖아요. 그때 그 지방 병원에서 있을 때 선수들 검진으로 사진을 찍어 봤거든요. 그때 놀랜 것이 20~30대 선수들이잖아요. 몸은 다들 너무 멋져요. 날씬하고, 기운도 좋고, 그런데 허리가 다 50대예요.(웃음)
지 - 일정한 부분을 혹사시키는 직업이잖아요. 송 - 분리중이라고 하는 것이, 놀란 것이 선수들 40%가 분리증이 있더라구요. 일반인들은 3~5% 정도 밖에 안됩니다. 분리증이 뭐냐 하면, 갑자기 허리를 확 젖히는 동작을 너무 많이 하면 오는 거예요. 축구공 차기 전, 야구공 던지기 직전이 바로 그런거죠. 결국 운동이 됐든, 노동이 됐든 너무 많이 하면 곤란한거예요. 특히 근육 키우는 운동 같은거 하면서 중량 너무 세게 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줘야 해요.
지 - 의사생활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시나요? 송 - 저는 스트레스가 뭔지도 몰랐어요.(웃음) 그런 것은 있죠. 멍하니 있을때, 제가 지금도 가끔 혼자 스타크래프트를 하거든요. AI 바둑도 두고 스트레스때문이라기 보다는 가끔 멍때리는 휴지기가 필요하긴 한것 같아요.
지 - 의사 생활이 천직이신거네요. 의사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고, 술도 많이 드시는 의사 분들이 많은데요. 송 - 각자 생활하면서 나름대로 생을 즐기는 방법은 다들 있지 않나요. 쉽게 얘기해서 수술하고 환자 상태가 좋지 않다든지, 결과를 저나 환자가 만족 못한다든지, 그런 경우가 사실은 스트레스라면 스트레스일 수 있는데요. 요새는 경과가 다 괜찮아서 그런지 몰라도 스트레스가 거의 없어요. 경험이 많이 쌓이다 보니 좀 더 명확하게 알게 되잖아요. 제가 치료를 이렇게 했을 때 좋아진다. 안좋아진다. 수십년간 피드백이 있다. 보니 이젠 그게 들리는 법이 별로 없어요. 게다가 같이 있는 김석준, 전인호 원장하고 소통하면서 재확인하고 그러니까 환자 스트레스가 요즘은 거의 없어요.
지 - 신경외과를 전공하고 싶어하는 후배 의사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얘기는 없으신가요? 송 - 글쎄요. 저는 누가 신경외과를 한다고 하면 왜 신경외과를 하려고 하는지부터 물어볼 것 같아요. 신경외과 분야가 전공하는 것이 뇌가 있고, 척추가 있어요. 공부 양부터 해서 난이도나 여러가지를 봤을때, 뇌 분야가 90%거든요. 척추는 10%, 그런데 보면 뇌 같은 경우는 필수 의료인 동시에 정말 적성이 맞아야 되는 거예요. 그리고 스트레스에 대한 역치가 높아야 되고요. 왜냐하면 환자들이 많이 사망하는 분야거든요. 제가 전공의 때 사망 선고를 한 환자들이 100명쯤 될 거예요. 교통사고, 중증 뇌 손상 이런 환자 있잖아요. 뇌출혈, 뇌경색, 그런 것으로 해서 중증 장애자 많이 보고, 식물 인간도 많이 보는데, 그런 거는 정말 적성에 안 맞으면 못해요. 그리고 신경외과 사람들한테 해줄 말도 결국은 전체 의사한테 다 통용이 되는 말이죠. 다른 게 아니라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라는 것입니다. 좋은 의사라고 하는 것은 사람마다 철학과 정의는 다르겠지만, 그 철학과 정의가 뭐든지 간에 네가 생각하는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지 - 의사로서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 같은 것은 있으신가요? 송 - 의사로서의 목표나 계획은 별 다른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제가 수술을 해서 좋아지게 하면 어떤 사람들로 하여금 일상생활로 편안하게 돌아가게 하는거잖아요. 그건 제가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한테 뭔가 평안한 생활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정말 좋은 것이고, 그걸 할 수 있는 한 오래하면 좋겠다는 거죠
지 -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고 이런 것에 대한 행복감이 있으신거네요. 송 - 당연하죠. 그건 굉장히 즐거운 일이에요. 그건 돈 버는 것과 상관없이 아주 신나는 일이예요.
지 - 저서에도 쓰셨고, 의학은 종합예술이고, 환자가 행복해야 의사도 행복하다는 소신을 가지고 계신데요. 그런 의사 분들이 많다고 생각하십니까?(웃음) 송 - 저는 대부분 그렇다고 봐요. 의료계는 제가 같이 지내본 어떠한 직종군에 비해서도 가장 괜찮고, 순진한 사람들만 잔뜩 모여 있어요. 우리 병원만 봐도요. 제일 모범생들만 한가득 있는 데가 의사 세계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국민들도 이미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 - 요즘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것 같긴 합니다. 송 - 가끔 이상한 의사들이 있기 때문에 어디 가나 있기 마련이지만, 그런 의사들은 자정 작용을 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자정 작용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는데요. 의협에게 자율징계권만 주면 돼요. 그게 가장 아쉬워요. 이상한 의사들은 의사 못하게 해야 됩니다. 진짜로. 그런 의사들은 의사들만이 제대로 알 수 있거든요.
모두가 다니고 싶은 병원 만든 것 같아 행복합니다.
지 - 2015년 개원해서 만 10년이 넘었는데요. 처음에 목표했던 부분에서 어느 정도 이루신건가요? 송 - 처음엔 비전이 경기동북부 최고의 전문병원이었는데, 그건 달성했구요. 동업자가 네 명이 있는데, 우리가 2024년부터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자, 그게 모두가 다니고 싶은 병원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환자도 포함되고, 임직원도 포함되고, 우리 경영자들도 포함되고, 지금 우리가 나인 투 파이브하거든요. 직원들 복지를 위해서 다섯시에 끝나는 병원은 제가 알기로는 우리가 최초일거예요. 아마 서울하고 경기권 통틀어서 5시에 끝나는 병원은 없을거예요.
지 - 개인적으로나 아니면 의사 생활하시면서 가장 기뻤던 시절이나 기억나는 스승님은요? 송 - 의사로서 기뻤던 순간은 과거 이메일도 없던 시절에 외국의 유명저널에 제 논문들이 실릴 때 참 좋았었고요. 행복한 시절이라면 김영수병원에서 근무했던 때가 참 좋았던 것 같아요. 김영수 교수님과 허리 디스크 수술법에 대한 교과서 챕터를 같이 썼거든요. 몇 천 건 같이 수술하면서 토론도 진짜 많이 했던 게 저한테 의학적 발전이 엄청 됐던 것 같아요. 그 분이 제 의견을 참 잘 들어 주셨어요. 세브란스 병원 척추센터를 처음 만드신 분이고요. 고대구로병원 신경외과 퇴직하신 박윤관 교수님도 저에게 참 많이 좋은 영향을 주신 분입니다. 그 분이 학문을 대하는 태도나 환자보는 방법을 젊은 시절에 주로 많이 따라했던 거 같애요. 그 교수님하고 같이 논문 쓰기도 했고요. 정말 아이디어가 비범한 천재같은 분이예요.생각해보면 바로 지금도 행복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고 봐야죠.
내가 바라던, 모두가 다니고 싶은 그런 병원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공동개원한 네 명이서 이때까지 별 다툼없이 화목하게 잘 지내고 있는 것을 희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동업하고 싸우다가 소송하고 갈라지는 병원들이 정말 숱하거든요. 같이 일하고 있는 김석준 원장하고는 각별하게 지내고 있는데 아마 와이프나 애들하고 평생 얘기한 시간보다 김석준 원장하고 대화한 시간이 더 많을지도 몰라요. 의학적 토론도 했다가 인생얘기도 했다가 제일 좋은 친구라고 할 수 있죠. 제가 INTP라 그런지 좀 뾰족한 면이 많은데 온화한 성품인 그 친구에게 인격적으로도 아주 많이 배워요. 앞으로도 둘 다 건강하게 오랫동안 병원생활 신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공동 개원한 전인호 원장이나 김종원 원장도 이때까지 우리 병원을 크게 빛내준 사람들이고 제가 정말 많이 의존한 분들입니다. 넷이 평일 오전이면 항상 티타임 30분씩 가져왔는데 그 시간도 벌서 8년이 훨씬 넘었으니 대체 몇 시간인거죠? 테이블 다리가 네 개여야 밸런스도 맞고 안정적인 것처럼 우리가 그래서 구조적으로 안정한 거 같아요. 이 중 한 명이라도 없으면 병원이 엎어질 것 같아요. 거 왜 옛날 영화도 있잖아요. 판타스틱4?
지 - 식당에서도 보니까 직원 분들이 원장들과 자연스럽게 얘기하던데요. 병원 분위기가 권위적이진 않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병원의 앞으로의 목표는 어떤 것이 있나요? 조금 전에 말씀하신 모두가 다니고 싶어하는 병원? 송 - 맞습니다. 환자도 직원도 의사도 모두 다니고 싶은 병원!
지 - 마지막으로 해주실 말씀은 없으신가요? 송 - 우리 병원을 개원할 때부터 지켜준 안규현, 박윤주, 김진분 이사님들에게도 항상 고마운 마음입니다. 그 분들이 직원들 관리며 병원 살림살이를 다 해주시거든요. 이 분들께서 항시 우리 곁에서 묵묵히 지탱해주는 덕에 병원도 잘 굴러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직원들만큼 애사심 크고 알아서 잘 해주고 있는 직원들이 다른 병원에선 별로 없어요. 개원초기부터 같이 해온 직원들도 많이 있구요. 그런 면에서 직원 복도 많은거죠.(웃음) 장시간 인터뷰 동안 고생하셨습니다.